시원스쿨 일본어

전에 샀던 책이 좋았던지라 서경원 선생님의 강의를 꼭 듣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얼토당토않은 500여일간의 일본어 강의를 결제한 이유기도 합니다. 서경원 선생님 강의가 있군, 흠, 이건 다 들어봐야지[...] 하고요.

이것도 강의가 도착하지 않아 8강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건 필수 어휘 강의와 다르게 들을 때 정신차리고 정좌하고 앉아서 봐야 하더라구요.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가볍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교재가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교재가 와서 교재와 함께 강의를 보다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이 강의는 책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집을 혼자 풀어본 다음에, 틀린 문제만 강의를 들으면 됩니다. 그러니까 강의를 촬영할 때에도 사실 문제별로 강의를 볼 수 있게 편집해 줬어야 합니다.

 

저는 당장 문제를 풀기보다 뭔가 이것저것 정리한 다음에 문제 풀이를 해야지!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장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시작해 버려서 제 생각과 좀 달랐습니다. 

 

강의는 좋습니다. 교재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제 생각과 좀 달랐을 뿐이었어요. 저라면 모의고사는 일단 혼자 풀어본 다음에 채점하고 오답 정정 강의를 보고 싶은데... 

 

지금 제가 조사의 의미와 용법, 기본 숙어 정리 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리 자체를 하기 전에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듯 싶어요. 

 

사실 JPT 독해 강의가 아니라 그냥 소설 독해 강의 같은걸 들으면 되는건데 또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독해하는 강의는 없어서(...) 모 번역아카데미에서 소설책 한권을 다같이 스터디하면서 읽어나가던데 그런걸 해야하는건지...

결국 가장 좋은 건 소설같은걸 한권 붙들고 끝까지 제대로 마친 다음에 다음 책을 다시 제대로 마치고 하면서 어휘량을 늘려서 혼자 술술 읽는 거고요. 지금 그걸 하기 싫어서 강의로 도피했다가 강의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우우! 하고 잔혹한 현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1. 추천하는 사람들

JPT 수험자 (JLPT 4급 합격자 및 3급 합격자)
일본어 초급 코스를 마치고 중급 문법을 한 차례 이상 정리한 수험자
JPT 550점대 점수가 급한 직장인/학생

 

1-2. 추천하지 않는 사람

일본어 독해 실력을 좀 늘려볼까 하고 아무 강의나 기웃거리고 있는 자기 실력 잘 모르는 학생 A(바로 저...) 

 

2. 시간

매 강의 26분 정도로 총 20강 가량.
하지만 끝나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강의 시작 전 예습 30분(어휘와 문법이 부족하다는 가정 하에) 복습 30분 정도가 더 필요합니다.

앞서 들은 필수어휘나 일어초급 강의 같은 경우는 다른 거 안하고 강의만 봐도 반복되는 수업 속에서 어휘와 문법 등이 외워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때부터는 예습복습이 필요합니다. 낯선 어휘와 문형이 많이 나와서 강의를 두번 보든지 예습 복습을 하든지 해야해요.

 

이건 이 강의의 특성이 아니라 일어가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갈 때 어려운 점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3. 특이점

오직 시험만을 목표로 한 강의. 
독해를 목적으로 하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험 문제를 빨리 푸는 방법, 한 가지 단어만 보고 앞뒤 유추해서 푸는 방법 등등의 꼼수도 알려 줍니다. 

 

4. 불만

교재로 사용하는 모의고사 책.
이게 강의에 맞춘 교재가 아니라서 계속 앞뒤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기면서 오가야 합니다. 윽윽.

강의에 맞는 프린트 교재 등, 정리된 무언가가 있으면 아주 좋겠습니다(네 제가 정리하면 좋겠지만 시간이..윽윽)

 

5. 감상

JPT 시험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주 좋은 강의입니다.
문제는 제가 JPT 시험을 칠 일이 없다는 거... 

그런데 강의 듣고 있으니까 이 시험을 한번 쳐볼까 싶기도 해요(...)
슬슬 토익도 만기되어가서 토익도 쳐야하니 패키지로[...] 

사실 그건 주객전도고, 그냥 원래 하던 책읽기로 마저 돌아가야겠습니다.